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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인격증후군에 대한 의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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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7-01 14:58 조회 32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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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정체성을 한 몸에 지닌 인물들은 문학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던 키워드입니다. 특히 1886년 출판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평온한 성격을 지닌 지킬 박사가 약물의 영향으로 공격적인 살인지 하이드로 변하는 내용으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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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정신질환인 '다중인격증후군(MPS)'은 1973년에야 비로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당시 저널리스트였던 플로라 슈라이버는 

'시빌(sybil)' 이라는 이름의 환자에 대한 책을 출판하게 됩니다. 단기간에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심리치료사인 코르넬리아 윌버가 진료했던

한 젊은 여성의 질환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2년여에 걸쳐 2,534시간 동안 시빌의 심리기제를 연구한 윌버는 시빌에게 총 16개의 다양한

인격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다양한 정체성은 각각 고유한 이름을 가지며 저마다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심지어 시빌에게 내제된 다양한 자아들은 행동방식과 어투가 각기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마르시아'라는 이름의 자아는 우울한 성향을 지녔고,

'페기'는 자부심이 매우 강한 자아였습니다. 14종류의 여성 자아와 더불어 '마이크'와 '시드' 라는 남성 자아도 등장했습니다.


윌버는 시빌에게 다중인격이 발생하는 원인이 어린 시절의 끔찍한 경험 때문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시빌이 부모님들의 부부관계를 목격한 

사실은 다중인격을 형성하는데 그다지 심각한 경험은 아닐 것이라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진료기간 동안 시빌은 심리치료사 윌버에게

"어머니가 차가운 물을 그녀의 방광 안으로 넣게 했고, 그 상태로 서서 어머니의 피아노연주를 들으라고 강요했다."라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억을 지닌 시빌이 어머니를 향한 깊은 증오심을 키워나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시빌'의 끔찍한 이야기가 책뿐만 아니라 영화로 제작되어 극장에 개봉된 이후, 미국에서는 다중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의 수가 급격이 증가했습니다.

그때부터 미국의 심리학자들은 과거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다중인격증후군 환자들을 2만 건 이상 진단하고 치료했습니다. 진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의 수는 약 2백만 명 가량으로 추정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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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슈라이버> 


대부분의 환자들에게서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들이 확인되었고, 그중에서도 가학적인 어머니와 성적 집착이 강한 아버지 또는 친척들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끔찍한 기억을 없애기 위해 환자들은 치료사의 상상에 따라 각기 다른 다양한 인격을 발달시켰습니다.


다중인격장애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가 한창 진행되던 가운데, 1998년 뉴욕의 심리학자 로버트 리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미국 심리학자협회

연례학회에서 이것을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그는 이 강연에서 저널리스트 플로라 슈라이버가 1972년 자신에게 건네준 12개의 녹음테이프 중 두 개를

우연히 다시 찾았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는 당시 슈라이버와 윌버가 '시빌' 사례를 논의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왔었다고 했습니다.


그 두사람은 한참 전에 심리학전문 학술지에 이 여성 환자에 대한 보고를 게재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리버는 두 여성이

자신을 찾아온 진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 두 사람은 환자와의 인터뷰 내용으로 나를 현혹하여 그들의 출판에 나를 연루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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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리버>


한편 리버는 당시 그들에게 녹음테이프를 들어보겠다고 약속 했습니다. 그러나 녹음 테이프의 음질이 너무 좋지 않아서 잠시 듣다가 서랍 속에

넣어두었고, 그렇게 녹음 테이프들은 몇 년 동안 서랍 속에 그대로 놓여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학술 단체에서 '시빌' 사건을 새롭게

논의하기 시작한 1997년에야 비로소 리버는 그 녹음 테이프를 떠올렸습니다. 


"저는 온 집안을 뒤져 녹음 테이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뒤져보아도 헛수고였지요. 그런데 몇 달 전에 테이프 두 개를 마침내 찾았습니다."

이 두 녹음 테이프의 음질은 그런 대로 들을 만했기 때문에 리버는 온 힘을 기울여 녹음 내용을 끝까지 모두 들어보았습니다. 이 테이프들은 대부분 윌버와

환자 '시빌 이사벨 도셋(그녀의 실제 이름은 셜리 메이슨입니다.)의 대화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31세의 여성으로 감정적 문제와 갑작스런

신경쇠약으로 윌버에게 2년 넘게 치료를 받았는데, 지능 테스트 결과 그녀의 IQ는 170이라는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테이프의 내용을 끝까지 듣는 동안 예기치 않게 환자와의 대화 중간에 윌버와 슈라이버의 대화내용이 흘러나왔습니다. 리버에게 그 내용은

완전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그들의 대화내용은 '수수께끼 같은 시빌의 사례가 모두 거짓 묘사임을 드러내는 중요한 정보' 였습니다.

즉 이 두 여성은 대화 도중에 '시빌'의 사례를 심리학계의 센세이션으로 만들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었습니다. 


윌버는 그 이후의 진료 과정에서 자신이 거짓 고안한 유년 시절의 기억을 '시빌'에게 상기시키는 유도 질문을 점점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치료사의 

주도적인 입장을 악용하고 최면상태와 약물의 힘을 빌려 '시빌'로 하여금 그녀의 어머니를 증오하게 만들었고, 그녀 내부에 다양한 인격을 심어주는

일은 윌버에게 아주 쉬운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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